불교의 깊은 이야기

팔 해탈(八解脫)이란 무엇인가?

동산/혜산방 2011. 2. 20. 11:34

팔 해탈(八解脫)이란 무엇인가?

 

법화경을 읽다보면 팔 해탈(八解脫)이라는 용어가 나온다. 그런데 이 八 解脫이 무엇을 말하는지 이해하기가 쉽지 않다. 八 解脫이란 무엇을 말하는 것인가? 불교에서의 해탈이란 최종의 모든 번뇌로부터의 벗어남에 의해서 윤회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워짐을 뜻하는 용어이다.

 

그렇다면 八 解脫이란 해탈하는 여덟 가지 방법인가? 아니면 여덟 번의 해탈이 필요하다는 이야기인가? 아니면 여덟 가지 해탈 중 하나만 성취해도 된다는 이야기 인가?

 

먼저 八 解脫에 대한 경전이나 논서(論書)의 해설을 참고해 보자.

 

1. 운허(耘虛)스님 역 법화경 P.162 수기품

 

(1). 일념으로 생각하여 색욕(色慾)을 제거하고

(2). 생각을 한 곳에 집중하여 정신을 통일하고

(3). 탐심(貪心)이 일어나지 못하게 다스려서 냉철함을 유지하고

(4). 신심(心身)이 청정한 경지에 이르게 하고

(5). 무한한 공간을 생각하여 외계(外界)의 차별상을 없애고

(6). 마음의 작용과 몸이 함께 무한 한 경지에 도달하며

(7). 공간이나 마음의 경계를 초월한 근원에 이르고

(8). 그 근원이 항시 현실에 나타나는 경지에 도달하는 것.

 

2. 장아함경 8() 1 52

八 解脫이란 삼계의 번뇌를 파()하고 그 계박(繫縛)으로부터 해탈하는 8종의 선정(禪定)을 말한다.

(1). 먼저 어떤 대상을 오로지 상념(想念)하여 욕정을 제거하고

(2). 상념 중인 마음을 한 점에 집중하여 정신통일을 하고

(3). 그 위에 외경(外境)으로부터 마음을 분리하여 냉정하게 갖고 심신을 히 이 단계에서 청정한 경계에 이르게 하고

(4). 오직 무한 공간만을 생각하여 외계의 차별상을 멸하고

(5). 그 마음의 작용과 신체도 무한한 경계에 달하며

(6). 그 공간이나 마음의 경계를 초월한 근원에 달하고

(7). 그 근원처가 항상 현실로 나타나는 경계에 달하며

(8). 때로는 완전한 의 경계[멸진지(滅盡地)]에 달함을 포함한다.

 

3. 장 아함경<폐숙경(弊宿經)>

(1). 물질계차원의 생각을 물질계 그대로 관찰하는 것.

(2). 내적으로 물질계차원의 생각이 없이 외경(外境)을 관찰함.

(3). 청정한 해탈.

(4). 물질계차원의 상념(想念)을 초월하여 공처해탈에 주착 함.

(5). 공처를 초월하여 식처(識處)에 주착 함.

(6). 식처(識處)를 초월하여 무소유처에 주착함.

(7). 무소유처를 초월하여 비상비비상처에 주착 함.

(8). 비상비비상처를 초월하여 상수멸정(想受滅定)에 주착 함.

 

4. 대반열반경

(1). 內有色想 觀外色 解脫(내유색상 관외색 해탈)

(2). 內無色想 觀外色 解脫(내무색상 관외색 해탈)

(3). 淨解脫 身作證 俱足住 解脫(정해탈 신작증 구족주 해탈)

(4). 空無邊處 解脫(공무변처 해탈)

(5). 識無邊處 解脫(식무변처 해탈)

(6). 無所有處 解脫(무소유처 해탈)

(7). 非想非非想處 解脫(비상비비상처 해탈)

(8). 滅盡想定 身作證 俱足住 解脫(멸진상정 신작증 구족주 해탈)

 

이상의 다양한 경서의 내용에서 확인할 수 있는 것은 八 解脫이란 각각 어떠한 경지를 설명한 내용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이것이 위의 의문점을 완전히 해소해 준다고는 할 수가 없다.

그 이유는 이것이 번역상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八 解脫의 내용

 

일반적으로 혜해탈(慧解脫)이나 구해탈(俱解脫) 이라고 할 때의 해탈은 그 원어가 vimucti로서 그 뜻은 벗어남이라는 뜻이다. 그러나 八 解脫解脫은 그 원어가 vimoksa로서 “sa”는 희구법이 적용되는 문법법칙의 작용으로서 하려고 희구함의 뜻이 된다.

따라서 八 解脫 이란 解脫하려고 하는 여덟 가지 선정(禪定)이라는 내용이 된다.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1). 내유색상 관외색 해탈

색계의 경지

2). 내무색상 관외색 해탈

색계의 경지

3). 정해탈(subha; 맑고 밝은 것)

색계와 무색계의 경계

4). 공무변처 해탈

무색계의 경지

5). 식무변처 해탈

무색계의 경지

6). 무소유처 해탈

무색계의 경지

7). 비상비비상처 해탈

무색계의 경지

8). 상수멸 해탈

무색계도 벗어난 경지

 

八 解脫은 그目的이 해탈을 하기위한 선정이라는 내용이 된다. 다시 말하면 八 解脫이란 8가지 해탈하려고 하는 선정의 경지라고 해야 할 것이다.

또한 이는 구차제정(九次第定)을 다른 각도에서 여덟 단계로 구성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는 또 선정이란 해탈하려는데 그 목적이 있지 선정 그 자체가 목적이 될 수 없다는 내용이 될 수 도 있다.

 

요가는 선정 그 자체가 목적이 됨으로 해서 선정에 들면 즐거움과 기쁨이 있지만 선정에서 나오면 괴로운 현실에 돌아오는 것이 문제가 되어 부처님께서는 이를 버리고 중도를 택하게 된 것이라 할 수 있다.

 

vimoksa와 비슷한 말이 “pratimoksa ”로서 계율의 조목만 기록한 목차 같은 것을 말하며 이는 해탈하기위한 계율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계율 또한 해탈을 원하는 자가 지켜야할 것이기 때문에 목적을 분명하게 함이라고 할 수 있다.

 

또 하나 漢譯의 문제를 예로 든다면 화엄경에서 10바라밀이 나오는데 육바라밀의 6번이 지혜(智慧)바라밀이고 여기에다가 바라밀. 方便바라밀. 바라밀 그리고 10번이 다시 지()바라밀 이다. 그런데 智慧가 무엇이 다른가?

이는 그 원어가 prajnya jnyana로서 서로 다른데 漢文으로 번역하기는 힘든 것이기 때문으로서 prajnya는 안 것은 안 것이되 아직 알 것이 남아있는 미완성의 앎이고 jnyana는 모두 다 안 것을 뜻한다. 따라서 jnyana는 완성을 뜻한다.

 

그렇다면 반야바라밀은 완성을 뜻하는 단어인데 prajnya를 어떻게 반야바라밀이라고 하는가? 라는 의문이 있을 수 있으나 prajnya는 깊어가는 방향으로의 완성을 말하며 jnyana는 다시 솟아오르는 방향으로의 완성을 말한다.

 

깊어져 가는 방향으로의 일단의 완성도 완성이므로 반야바라밀이란 말을 한 것이며 여기서 다시 위로 솟아올라 모두 완성한 것은 그야말로 최종의 완성이므로 그렇게 표시 된 것이다. 漢譯에서는 이러한 미묘한 문제를 명확하게 표현할 방법이 없다.

 

따라서 八 解脫을 완전히 이해하려면 그 경지에 들어가 보는 방법밖에는 없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현대인을 위해서는 말로서 설명할 수 있는 것은 최대한 설명함으로서 보다 가까이 八 解脫의 경지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도록 하려는 것이다.

그러므로 여기서는 九次第定을 기반으로 하여 이를 어떻게 여덟 단계로 다시 구분한 것인가 하는 것을 비교하면서 검토해 보기로 하겠다.

 

九次第定은 불교수행의 과정을 아홉 단계로 나누어 설명한 내용으로서 먼저 색계의 4선인 색계1. 색계2. 색계3. 색계4과 무색계의 네 단계인 공무변처. 식무변처. 무소유처. 비상비비상처. 그리고 이를 초월한 상수멸의 아홉 단계를 말한다.

그런데 八 解脫은 이 아홉 단계를 어떤 이유에 의해서 여덟 단계로 다시 배정한 것으로서 무엇을 빼고 여덟 단계를 만들었는가가 관심의 대상이 된다.

 

그런데 위에 있는 八 解脫의 설명을 보면 상수멸과 무색계의 4단계는 그대로 사용됨을 보아 색계에서 어떤 단계를 뺀 것으로 볼 수 있다.

색계의 4단계를 3단계로 줄이는 것은 쉽지가 않다. 그러나 다행히 색계에는 18천의 하늘이 있고 그 내용이 잘 알려져 있다. 그리고 색계에서 무색계로 넘어오는 과정이 잘 묘사되어 있으므로 八 解脫의 내용을 선별해 낼 수가 있는 것이다.

 

색계선정 중에서 중요한 것은 色界 第4으로서 色界4에는 9개의 하늘이 존재하며 그 이름들에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욕계의 六天: 사왕천. 도리천. 야마천. 도솔천. 화락천. 타화자재천.

 

색계의 18

색계1[이생희락(離生喜樂)] : 범중천. 범보천. 대범천.

색계2[정생희락(定生喜樂)] : 소광천. (무량)광천. 광음천.

색계3[사념낙주(舍念樂住)] : 소정천. 대정천. 변정천.

 

색계4[사념청정(舍念淸淨)]에는 9개의 하늘이 존재하므로 이 9개의 하늘을 세분해서 배열하면 다음과 같다.)

 

1. A구릅 - 무운천. 복생천. 광과천. = 관지(觀智) 발생

2. B구릅 - 무상천. 무번천. 무열천. = 의성지 발생 - 팔정도수행

3. C구릅 - 선현천. 선견천. 색구경천. = 신족통 발생 - 예류과(수다원)

 

무색계(색구경천에서 색에 관한 생각은 완전히 사라진 경지)

4. 더 깊은 삼매정진 - 공무변처 = 천이통 발생 - 일래과(사다함)

5. 더 깊은 삼매정진 - 식무변처 = 타심통 발생 - 불환과(아나함)

6. 더 깊은 삼매정진 - 무소유처 = 숙명통 발생 - 아라한과(초입 아라한)

7. 더 깊은 삼매정진 - 비상비비상처 = 천안통 발생 - 주법 아라한

 

멸계[滅界(열반의 단계)]

8. 더 깊은 삼매정진 - 상수멸 = 누진통 발생 - 삼명(不動)아라한

 

이 도표에서 보면 8가지의 지혜가 나오는데 그 이름은 관지. 의성지. 신족통. 천이통. 타심통. 숙명통(또는 ). 천안통(또는 ). 누진통(또는 )으로 구별되며 색계4선에서 얻는 2개의 지()와 무색계에서 얻는 6개의통(또는 3통과 3)8 智慧가 발생함으로 해탈에 이르게 됨을 볼 수 있다.

 

따라서 이를 8단계로 구별하려면 아무래도 8智慧를 따라 구별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생각된다. 따라서 八 解脫은 색계의 제1선에서부터 제3선까지는 지혜의 발생단계가 아니므로 이를 제외시킨 것으로 보이며 각 단계에서 나름대로 어떤 지혜를 얻는 단계를 해탈을 하려고 하는 단계로 정함이 타당할 것으로 생각 된다.

 

따라서 색계 제4선의 A구릅말미에서 觀智가 발생함에 따라 색계 제4선의 B구릅으로 넘어오므로 이 觀智가 발생하는 단계를 八解脫의 첫 번째인 내유색상 관외색 해탈이라고 놓은 것이며 意成智의 발생을 (2)내무색상 관외색 해탈로 놓고 (3)정해탈(淨解脫)은 색계와 무색계의 경계라 함은 色界에서 神足通이 발생함으로 해서 無色界에 넘어오는 것이므로 色界無色界의 경계라 하는 것이며

그 다음부터는 無色界 선정(禪定)의 이름인 공무변처. 식무변처. 무소유처. 비상비비상처. 상수멸을 그대로 사용함은 이 단계에서 발생하는 智慧를 얻는 것이 그 단계의 八 解脫의 내용임을 알 수가 있다고 할 것이다.

 

그렇다면 八 解脫의 첫 번째인 내유색상 관외색 해탈(內有色想 觀外色 解脫) 즉 안으로 色想을 가지고 있으면서 밖으로 을 보는 경지의 해탈과 관지(觀智)의 내용이 같아야 한다. 실제로 觀智의 내용을 음미해보면 이것이 입증됨을 볼 수가 있다.

 

관지(觀智)란 색계3선에서는 18實相으로 보는 경지인데 중층(重層)구조를 가진 18에서 육근 육경이라는 주관과 대상의 이분법적 관념에서 . . . 四大로 분석해봄에 따라 주관과 객관이 사라지면서 육계(六界)라는 단층구조로 바뀌게 되고 육법성이 사라지므로 해서 이 살아지면 색계 제4B구릅의 첫 번째 하늘인 무상천(無想天)에 들게 된다.

 

이처럼 대상으로서의 實相實相 발견의 주체가 하나 되는 것에 의해서 智慧가 발생하니 이것을 관지(觀智)라고 한 것이다.

18로 봄은 덩어리로 보는 것이고 四大로 본다는 것은 이를 분석해서 보는 것이다. 따라서 덩어리로 보는 것을 상()이라고 하는데 이를 분석해 봄으로서 상()이 사라진다는 것이다.

 

따라서 八 解脫의 첫 번째 단계는 色界의 경지로서 안으로 색상(色想)을 가지고 있으면서 밖으로 을 보는 경지의 해탈이란 뜻에서 내유색상 관외색 해탈(內有色想 觀外色 解脫)이라고 표현한 것이다.

 

두 번째로 이 無想天은 잠시 존재하는 것이고 육계(六界)가 더 분석됨에 따라 五蘊 즉 색. . . . 식으로 더욱 분석됨에 의해서 여기에 애취(愛取)가 붙어서 오취온(五聚蘊)이라는 이 발생하게 됨으로 다시 이 발생하게 된다.

 

그러면 修行者는 이 역시 사라져야할 대상으로 알게 되며 더욱 수행정진에 의해서 결과적으로 오취온(五聚蘊)도 무상(無常)하고 괴로워서 무아(無我)라는 결론에 도달하게 된다. 오취온(五聚蘊)이 무아(無我)라는 결론에 도달한 것을 正見이라고 한다.

따라서 이 正見에 의해서 한 智慧가 발생하니 이를 의성지(意成智)라고 하며 意成智의 발생에 의해서 색계 제4선의 C구릅으로 넘어오게 된다. 意成智 발생의 단계를 八 解脫의 두 번째 과정인 내무색상 관외색 해탈이라는 경지로 표현한 것이다. 즉 안으로 色想이 사라졌으며 아직은 色界의 단계이므로 그렇게 이름 지어진 것이다.

 

그러나 은 살아졌지만 아직 구조적인 왜곡은 사라지지 않았으므로 37조도품의 마지막 수행인 八正道의 수행이 이곳에서 진행되는 것이다.

八正道의 마지막 부분인 정정(正定)에 의해서 한 智慧가 발생하게 되는데 이는 이제 까지 지()라고 불러주든 智慧와 구별해서 통()이라고 불러주면서 신족통(神足通)이라고 했으며 완전하지는 않지만 하나의 결과를 얻은 것과 같다는 의미에서 예류과라고 불러주고 있는 것이다.

 

神足通이 발생하면 色界에서 無色界로 넘어오게 되며 공무변처에 들게 되는데 이 색계를 넘어 무색계로 넘어오는 신족통의 단계를 정해탈(淨解脫)” 이라고 한 것으로서 이를 정해탈(淨解脫)”이라고 한 것은 색계4선을 사념청정(舍念淸淨)의 경지라고 하고 있으며 이 담담히 바라보면서도 기억을 갖추고 기쁨과 즐거움을 떠난 이 경지에서도 벗어나야 한다는 뜻과 또 이 淸淨한 경지에서 벗어났다는 의미에서 정해탈(淨解脫)”이라고 명명한 것으로 생각된다.

 

다음 단계는 그 명칭이 九次第定의 단계와 같으므로 九次第定에서의 설명에 준해야 할 것으로 생각되며 神足通부터의 경지는 극히 주관적이고 감성적인 내용으로서 實相을 나타내는 부분이므로 말로서 모두 설명될 수 없는 것이며 수행자가 내증(內證)에 의해서 알아내야할 부분이다.

 

그러나 여기서 중요한 것은 八 解脫이 수행자에게 현재의 위치와 앞으로 닥쳐올 경지와 방향을 제시하고 있는 이정표이며 분류방법으로 보면 智慧차원의 분류라는데 착안해야 할 것이다.

修行者 여러분의 通察發展祈願합니다. 成佛하십시오.

 

東山法師惠山 合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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